서울 아파트, 1區 빼고 ‘평당 3000만원’ 넘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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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-10-08 10:18 조회1,119회 댓글0건본문
文정부 4년 집값 폭등 - 강남·서초 2곳서 24곳으로 늘어
강남 7996만원·서초 7196만원·중랑 3030만원·강북 3061만원
전셋값 폭등 등 집값 불안한데 홍남기 부총리 “오름세 꺾였다”
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에서 3.3㎡(1평)당 아파트값이 3000만원을 넘는 지역은 강남구와 서초구 단 두 곳뿐이었다. 그러나 올해 9월 기준으로 금천구를 제외한 서울 24구(區)의 아파트값이 3.3㎡당 3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. 지난 4년간의 집값 폭등으로 과거 ‘부촌(富村)의 기준’이 이젠 ‘보편적 가격’이 된 것이다. 집값은 도무지 잡힐 기미가 안 보이고 전셋값까지 치솟아 서민들의 주거 불안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지만, 정부는 “집값 상승세가 꺾였다”는 주장을 펴고 있다.
◇서울 24구 아파트값 평당 3000만원 돌파
7일 KB국민은행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, 지난달 서울 아파트 3.3㎡당 평균 매매가격은 4644만원으로 2017년 5월(2322만원)의 배(倍)가 됐다. 한강 이북 14구 평균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3.3㎡당 1874만원에서 지난달 3926만원으로 109.5% 뛰었고, 한강 이남 11구는 2703만원에서 5276만원으로 95.2% 올랐다. 강남구(82.2%), 서초구(88.2%)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보다 노원(124%), 도봉(118%), 동대문(115%) 등 중저가 주택의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.
서울 구별 아파트 3.3㎡당 평균 매매 가격
1년 전만 해도 노원·강북·구로·관악구 등 8곳은 3.3㎡당 평균 매매가가 3000만원 아래였지만, 이제는 금천구(2819만원)를 뺀 서울 전역이 3000만원을 넘는다.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값이 특히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. 서울에서 최근 1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(34.5%)와 노원구(31.2%)다. 강남구는 13.1%, 서초는 18% 올랐다.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“문재인 정부 초반에는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조에 강남권 중심의 ‘똘똘한 한 채’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강했지만, 작년 여름부터 20~30대를 포함한 무주택자들의 패닉 바잉(공황구매)이 매수세를 주도하면서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”고 설명했다.
◇집값 불안 여전한데 정부는 “상승세 꺾였다”
중저가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세난까지 장기화하면서 무주택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.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,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9.97%로 매매가격 상승률(9.74%)을 웃돈다. 현 정부 출범 후 2019년까지는 서울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어도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아 전셋값 상승률은 연 1~3%대에 그쳤다. 하지만 작년 7월 주택임대차법 개정 후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감했고, 그 여파로 작년부터 2년 연속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 가격 상승률을 추월한 것이다.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“작년 하반기부터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택 매수를 부추겼고, 집값을 더 밀어올리는 상황”이라고 말했다.
이처럼 주택시장 불안이 계속되지만,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“부동산의 가파른 오름세가 일단은 주춤하면서 꺾였다”고 말했다. 홍 부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“정부가 시장 상황을 너무 모른다”는 비판이 쏟아졌다.
홍 부총리는 발언의 근거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.2%로 일주일 전(0.21%)보다 소폭 내린 것을 들었다. 하지만 통상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.1% 미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, 최근의 상승률은 여전히 비정상적인 수준이다. 심지어 7일 발표한 통계에선 전국 아파트값이 0.28% 올라 전주보다 상승 폭이 0.04%포인트 커졌고, 서울(0.19%)은 일주일 전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.
과거에도 경제부총리나 국토부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이 주간 통계를 근거로 “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”고 주장했지만, 숨 고르기 후 다시 오르는 상황이 반복됐다.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“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정부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, 통계 수치의 단기 변화에 집착하다가 시장의 큰 흐름을 놓칠수 있다”고 말했다.
정순우 기자 snoopy@chosun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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